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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인문.교양

어른의 어휘력 #유선경

어휘력이 풍부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어휘력이 부족하면 지시대명사를 많이 동원하고 활용 범위가 넓은 낱말을 남용한다. 때문에 말의 의미가 모호하고 해석의 여지가 많아 정확한 의미 전달이 어려울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돈 받는 데 있잖아. 근데 사람이 없는거야. 차에다 뭐 달면 거기서 요금 빼간다던데 그걸 안 달아가지고 못 내고 지나버렸어."

딱 맞는 어휘를 떠올려 사용했다면 이리 말했을 것이다.

"톨게이트에서 하이패스 전용차로로 들어서는 바람에 통행료를 정산하지 못하고 통과해버렸어. 내 차에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거든."

<출처 : MBC 아빠어디가>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친구들이 사용하는 어휘, 즉, 신조어를 아는 것이다. (자유자재로 사용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지긋한 어르신이 10대들의 유행어를 사용하면 왠지 그들은 웃음부터 나오는 것 같다.) 신조어의 대부분은 줄임말 이거나 게임이나 만화, TV 프로그램과 같은 특정 콘텐츠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신조어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이로 인해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헐' 이다. 주로 어이없는 경우에 감탄사로 쓰이는데 그 외에도 뭔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을 알거나 보게 되었을 때, 좋고 나쁨의 구분 없이 아주 다양한 상황에 쓰인다. 그 기원은 명확하지 않은데 '놀라 달아날 헐'이라는 한자라는 설도 있다니 정말 '헐'이다. 이런 만능 어휘가 한편으로는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헐''헐' 거리기만 한다면 왠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려 다양한 어휘들을 사용하고 소개한다. 익히 알고있지만 입에 붙지 않아 사용하지 못했던 단어들도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단어들이 이리도 많다니. 어휘를 사용하는 사람뿐 아니라 듣는 사람도 의미를 알고 있어야 이해를 할 것인데 대개의 사람들이 모르는 어휘를 사용하면 되려 역효과가 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어휘들은 그저 알고만 있어야지 사용하기는 어렵겠구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히고 사용해봄직한 좋은 어휘들이 많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맞춤한 낱말을 몰라 곁가지 문장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적당한 어휘를 알고 있다면 훨씬 간결하고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힘이자 대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며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은 이러한 힘과 시각을 기르는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야 '어른'다운 어휘력이다."

 

 

어른의 어휘력이 꼭 필요한 순간들!

  • 말할 때 마땅한 낱말이 자주 생각나지 않는다.
  • 책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 글쓰기와 토론 능력을 키우고 싶다.
  •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
  • 말귀를 못 알아들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출처 : https://pixabay.com/ko/>

우리는 대부분 어린시절 말과 글을 통해 자연스레 어휘를 체득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수능을 위해 공부할 때는 제외하면, 이후에는 한글 어휘를 따로 공부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우리는 언어로 사고한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때 그 생각이 언어, 구체적으로 '한국어'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어릴 때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전 축구선수 차두리는 한국어보다 독일어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고 한다.) 즉, 우리가 생각하고 인식하는 세상은 개인의 언어의 한계만큼 크거나 작다고 할 수 있다. 

 

어휘력을 키운다는 것.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내가 인식하고 생각하는 세상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다가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덩달아 높아지는 말의 품격(?)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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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어휘력 - 교보문고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 3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다독가,유선경 작가가 말하는 어휘력의 쓸모 & 어휘력 키우는 법“아, 뭐였더라. 단어가 갑자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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