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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문학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빈둥빈둥 스마트폰을 만지다 '추리소설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여러 작가들이 후보로 있었지만 내가 아는 이름은 셜록 홈즈로 유명한 아서 코난 도일 뿐이었다. 하지만 1등을 차지한 것은 그가 아니라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였다. 대표작으로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살인사건> 등 다수가 있는데 이 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다양한 곳에서 인용되었는지 왠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가수 써니힐의 Midnight Circus 가사였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모티브는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라는 동요인데 이는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으로 시작하는, 우리에게 '열 꼬마 인디언'으로 유명한 동요이다. 여러 동화의 원작이 잔인한 내용인 것이 많듯이, 이 동요 역시 본래 섬뜩한 가사를 가지고 있으나 우리는 원곡을 바꿔서 부르고 있다. 실제 이 곡의 유래는 영국의 '열명의 흑인 소년'이라고 하는데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일부 가사가 바뀌게 되었다고 하니, 영국 → 미국 → 한국 으로 정말 먼 길을 건너온 동요다. 

 

아무튼,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건 '연인과 헤어지고 슬픈 마음을 잊어보려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보는 내내 연인의 생각이 1도 나지 않았다는 댓글이다. 헤어진 연인까지도 잊게 만드는 강렬한 서스펜스를 느껴보고 싶었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명이 되었다.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했다.
한 명이 거기에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한 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 명이 되었다.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 명이 되었다.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 멸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 명이 되었다.
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서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한 멸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출처 :&amp;amp;nbsp;https://pixabay.com/ko/

 

익명의 편지를 받고 인디언 섬의 대저택 모이게 된 10명의 사람들. 서로 일면식도 없는 그들이지만 갑자기 개개인이 과거에 저질렀던 죄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저택은 혼란에 휩싸인다. 그리고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라는 동요의 내용에 맞춰 한 명씩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마지막 인물까지 죽음을 맞이하며, 인디언 섬에서 10명이 살해되었으나 용의자는 없는, 의문의 사건이 되어버린다.


서스펜스란 이런 것인가.

책을 읽는 내내 든 생각이다. 이야기의 진행이 매우 빠르고 내용도 치밀해서 책갈피를 꼽을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다.(이것이 내 생의 첫 추리소설인데 추리소설 마니아들이 왜 있는지 조금은 이해됐다.)재 추리소설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클리셰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녀의 작품은 독창적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행도 쉽지 않은 요즘, 현실의 괴로움을 잠시라도 잊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한번 추천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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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교보문고

범죄의 여왕, 죽음의 공작부인, 그리고 추리소설의 퍼스트 레이디―, 전세계 추리소설 애호가들이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붙여준 수식어는 셀 수 없이 많다. 85세의 나이로 별세할 때까지 장편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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