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인지 작품이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단편이라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꺼내 들었는데,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할아버지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 같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 두 노인
# 촛불
# 바보 이반
# 어떻게 작은 악마는 빵 조각을 보상하였는가
# 달걀만한 씨앗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대자
# 머슴 예멜리안과 빈 북
# 세 아들
요즘 감성으로 봤을때 제목들이 그다지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의 전래동화 라도 봐도 무방할 만큼 재미있고 의미 있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주변의 이웃들을 사랑하라', '욕심부리지 말고 베풀며 살아가라'라고 하면 뻔한 교훈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 좋은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이 교훈은 더 이상 뻔하지 않다.
책을 읽으며 느낀점 중 하나는 '러시아가 생각보다 종교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라는 것이다. 중세 유럽은 가톨릭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사실 러시아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잠깐 찾아보니 러시아는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가톨릭이 아닌,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동방정교에 속한다고 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옛날이야기에서 부처님과 자비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그다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한 책을 통해 톨스토이의 신앙과 삶과 인간에 대한 시각, 휴머니즘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자기계발서나 역사서, 경제·경영서 들을 많이 읽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바쁜 일상에서 잠깐의 쉼표를 찍을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성해진 시간이었다.
http://image.kyobobook.co.kr/images/book/large/760/l9788958560760.jpg
'Book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 살인 #카르스텐 두세 (0) | 2022.01.16 |
---|---|
피프티 피플 #정세랑 (0) | 2021.11.24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0) | 2021.06.05 |
1984 #조지 오웰 # 3대 디스토피아 소설 (0) | 2021.01.14 |
이방인 #알베르 카뮈 (0) | 2021.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