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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문학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빈둥빈둥 스마트폰을 만지다 '추리소설 작가들이 뽑은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여러 작가들이 후보로 있었지만 내가 아는 이름은 셜록 홈즈로 유명한 아서 코난 도일 뿐이었다. 하지만 1등을 차지한 것은 그가 아니라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였다. 대표작으로는 , 등 다수가 있는데 이 중 는 다양한 곳에서 인용되었는지 왠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가수 써니힐의 Midnight Circus 가사였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모티브는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라는 동요인데 이는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으로 시작하는, 우리에게 '열 꼬마 인디언'으로 유명한 동요이다. 여러 동화의 원작이 잔인한 내용인 것이 많듯이, 이 동요 역시 본래 섬뜩한 가사를 .. 더보기
명상 살인 #카르스텐 두세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씩 당길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TV를 잘 보지 않아 최근 드라마나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일까, 연초부터 가볍게 소설을 한 권 읽고 싶은 생각이 들어 집어 들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왠지 초자연적 현상이나 미스터리한 내용이 포함돼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장강명 소설가의 평처럼 "앞뒤가 딱 맞는" 현실적인 범죄 소설이었다. '명상'이라는 소재 역시 소설에 아주 잘 녹여내고 있어 '명상'에 관심이 생기기까지 했다.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결코 난폭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일례로 나는 평생 동안 누군가를 때린 적이 없다. 그리고 마흔두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살인을 했다. 현재 업무 환경에 비추어보면 도리어 늦은 감이 있다. 인정하건대, 일주.. 더보기
피프티 피플 #정세랑 우리는 책, 특히 소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평생 '나'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살지만, 다양한 삶, 내가 해보지 못 한 경험을 책 속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을수록 삶은 풍요로워진다.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할 수도 있고, 예술가의 고뇌를 느껴볼 수도 있다. 비록 모태솔로의 평범한 회사원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이나 기욤 뮈소 같은 작가의 사랑이야기를 읽고는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찰해보기도하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은 뒤에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우주는 어떻게 생겼고 우리는 어디서 온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책은, 그림, 음악과 같은 예술뿐 아니라 봄바람, 낙엽, 첫눈과 같이 바쁜 삶 속 우리 주변에서 의미 없이 스쳐 지.. 더보기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톨스토이라는 이름의 무게 때문인지 작품이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단편이라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꺼내 들었는데, 작품 하나하나가 마치 할아버지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 같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 #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 # 두 노인 # 촛불 # 바보 이반 # 어떻게 작은 악마는 빵 조각을 보상하였는가 # 달걀만한 씨앗 #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 대자 # 머슴 예멜리안과 빈 북 # 세 아들 요즘 감성으로 봤을때 제목들이 그다지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러시아의 전래동화 라도 봐도 무방할 만큼 재미있고 의미 있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주변의 이웃들을 사랑하라', '욕심부리지 말고 베풀며 살아가라'.. 더보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우리가 이미 겪었던 일이 어느 날 그대로 반복될 것이고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이 우스꽝스러운 신화가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책의 시작부터 니체의 영원회귀라니. 이 철학 책이었나?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고는 '반은 맞는 말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틀은 연애소설이나 그 속에는 사회적, 역사적, 그리고 철학적인 요소가 매우 짙게 포함되어 있다. 소설은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체코 민주화운동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때문에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의 제목도 '프라하의 봄'이다 . (대략 1960~70년대인데 우리나라는 박정희 대통령 시기 한창 경제발전을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을 시점이다. .. 더보기
1984 #조지 오웰 # 3대 디스토피아 소설 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그리고 올더스 헉슬리의 , 예브게니 자먀찐의 과 함께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라는.. 왠지 멋진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울한 내용의 콘텐츠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작년에 를 무척 인상 깊게 본 터라 역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해다. 현재 기준으로는 과거이지만 조지 오웰이 이 소설을 출간한 1949년 기준으로는 35년 뒤의 미래이다. 그래서인지 지금 보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과학기술이 요구되는 '텔레스크린'과 같은 장비가 소설에 등장하기도 한다. (1984년이라는 배경은 소설 집필 당시인 1948년에서 약간 변화를 줬다고 한다.) "포스터에는 폭이 1미터가 넘는 커다란 얼굴만 그려져 있었다. 까.. 더보기
이방인 #알베르 카뮈 나는 책을 읽으며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고 지식을 확장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그동안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부터 몇 가지 이유로 문학에 흥미가 생겼다. 첫째, 많은 지식인들이 문학작품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 지서재(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에서 2016년 100회 기념 특집으로 그동안 지식인들이 추천한 책을 정리했는데, 여러 분야 중 '소설'이 23.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둘째, 문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걸 알았다. 어휘력, 문장력, 표현력, 공감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설이 특정 시대와 지역을 배경으로 할 경우, 해당 시대상황에 대해서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제목만 들으면 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