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유시민 작가는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하지만 30대 중반인 내게는 예능이나 토론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모습이 더 친숙하다. 해박한 지식과 합리적인 생각, 논리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거기다가 적당한 유머감각도 있다.)
작가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가 이 책에 관심을 갖게 했다. 목차와 내용을 슬쩍 보니, 지난주 읽었던 강원국 작가의 <나는 말하듯이 쓴다>와는 또 다른 구성과 내용의 글쓰기 책이라 기대감이 생겼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한 두 번째 책으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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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uper-2nd-class.tistory.com/3
글쓰기에 재능이 필요한가?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시, 소설, 희곡 같은 문학적인 글에는 재능이 필요하다. 남들과는 다른 상상력, 감수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세이, 보고서, 평론, 칼럼 등 논리적인 글은 연습을 통해 누구나 잘 쓸 수 있다." 그럼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의 첫 장에서 소개하는, 작가가 항상 따르는 세 가지 규칙을 보자.
1.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2.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3. 주제에 집중하라.
간단하지만 이 세가지만 따르면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평소 대화를 돌이켜보면 이 간단한 규칙을 따르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은 듯하다. 상대의 취향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건 잘못된 것이라고 설득하려 하는 경우, 근거가 없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근거로 주장만 하는 경우, 그리고 대화 중 다른 이야기로 빠지는 경우. 이렇게 대화하고 글을 쓰다가는 말이 안 통하는 상대가 되기 십상이다. 평소 말하고 글 쓸 때 꼭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메모해 두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가장 잘 쓴 글을 꼽기는 어렵다. 하지만 잘못 쓴 글은 대부분 누가 봐도 잘못 쓴 글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못난 글을 피하는 법'이라는 장이 있다. 이 중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말이 '독자가 이해를 못했으면 그것은 잘못 쓴 글'이라는 것이다. 보통은 불필요한 외래어의 오남용과 복잡한 문장, 표현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뭔가 매끄럽지 못하고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글에서 이러한 요소는 가급적 제외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가? 내 생각과 주장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내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잘못 쓴 글이다. (여태껏 '잘 쓴 글이지만 내 지식과 이해력이 모자라서 이해가 잘 안된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내가 바보라서 그런게 아니었다니 다행이다.)
이 외에 저자는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며 독서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늘리고 많은 어휘와 좋은 문장을 익혀야 한다고 한다. 또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며 꾸준히 써서 글쓰기 근육을 키우라고 말한다. 많이 읽고 많이 써야 잘 쓸 수 있다니 너무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살을 빼려면 적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못 빼는 건 아니지 않은가? 실행이 중요하다. 저자가 다양한 지식과 좋은 문장을 배울 수 있어 여러번 읽을 것을 추천한 도서 목록 중 몇 권이 책장에 꽂혀있다. 분명 예전에 읽긴 했는데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올해는 이러한 책들을 다시 꺼내 읽어보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 이렇게 내 글쓰기 근육을 조금씩 단련해 나갈 생각이다.
책에는 실제 칼럼이나 책에서 예문을 가져와 '수정'하여 전/후를 비교하는 예시들이 많이 있다. 지난주 읽었던 <나는 말하듯이 쓴다>에서는 이러한 구체적인 예시가 없어 조금 아쉬웠기 때문에 이 점이 매우 좋았다. 이렇듯 구성의 차이점은 있지만 두 책에서 동일하게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말하듯이 써라'와 '단문으로 써라'는 것이다. 동일한 주제의 두 책에서 각자 상반된 주장을 하면 곤란할 것 같은데 독자로서 참 다행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고 연습을 한다면 나도 논리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직장인으로서 앞으로 작성할 메일, 보고서 등의 수준도 덩달아 높아질 생각을 하니 빨리 더 많이 읽고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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