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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자기계발 & 기타

중독의 시대 #나쁜 습관은 어떻게 거대한 사업이 되었는가?

<중독의 시대> 데이비드 T. 코트라이트 지음

현대는 '중독의 시대' 라는 말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등 심각해 보이는 중독에는 해당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중독(게임, SNS 등), 탄수화물 중독, 커피 중독, 담배 중독 등 범위를 조금만 넓히면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에 해당될 것이다.

나 역시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해당될만한 것이 몇 가지 있긴 하다.

 

첫째,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나 뉴스를 보고, 혹시 어디 두고 오기라도 하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든다.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 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둘째,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신다. 없는 것을 억지로 찾아 마시지는 않지만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꽤 여러 잔을 습관처럼 마시는 편이다. 이것 역시 많은 직장인들이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1번의 회식, 그렇지 않으면 주말에 어김없이 집에서 을 한잔 마신다. 아내는 이런 모습을 보고 가끔 알코올 중독이라고 겁을 주기도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위의 3가지 모두 중독이라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스스로에겐 관대하지 않은가?)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보통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도가 좀 더 심각해지면 언제든 중독으로 이어질 수는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중독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술을 더 자주, 그리고 많이 마셨다. 그러다 음주의 빈도와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 충분히 동감하는 부분이다. 술뿐 아니라 담배, 게임, SNS 등 중독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에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 외에는 특별한 제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약, 도박 등도 법으로 규제되어 있긴하지만 어떻게든 접할 수 있다. 누구라도 언제든 중독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다.

 

출처 : https://pixabay.com/ko/

 

이 책은 중독이라는 주제에 대한 종합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독의 종류와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중독을 야기하는 악덕(Vice, 딱 와 닿지는 않는 단어지만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들에 대항해왔다. 금주령과 같이 법적으로 금지하여 어기는 사람을 처벌하는 등 비록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었지만 억제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흐름은 누구나 이러한 악덕에 노출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

 

중독은 개인적인 문제이며, 절제와 자기관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허나 오늘과 같은 쾌락의 비즈니스가 만연한 환경에서,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악덕에 대항하고 중독을 완전히 피할 수 있을까? 저자는 정책적으로도 함께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무분별한 징벌보다는 세금, 연령, 마케팅, 판매/소비 면허 등에서 종합적이고 연속적인 억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