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중독의 시대' 라는 말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등 심각해 보이는 중독에는 해당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중독(게임, SNS 등), 탄수화물 중독, 커피 중독, 담배 중독 등 범위를 조금만 넓히면 많은 사람들이 어딘가에 해당될 것이다.
나 역시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해당될만한 것이 몇 가지 있긴 하다.
첫째, 틈만 나면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나 뉴스를 보고, 혹시 어디 두고 오기라도 하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든다.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 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싶다.
둘째,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신다. 없는 것을 억지로 찾아 마시지는 않지만 마실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꽤 여러 잔을 습관처럼 마시는 편이다. 이것 역시 많은 직장인들이 마찬가지 일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1번의 회식, 그렇지 않으면 주말에 어김없이 집에서 술을 한잔 마신다. 아내는 이런 모습을 보고 가끔 알코올 중독이라고 겁을 주기도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위의 3가지 모두 중독이라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스스로에겐 관대하지 않은가?)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보통 수준'이라고 생각하며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도가 좀 더 심각해지면 언제든 중독으로 이어질 수는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지 않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중독에 더 취약하다고 한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술을 더 자주, 그리고 많이 마셨다. 그러다 음주의 빈도와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 충분히 동감하는 부분이다. 술뿐 아니라 담배, 게임, SNS 등 중독될 수 있는 대부분의 것에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 외에는 특별한 제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약, 도박 등도 법으로 규제되어 있긴하지만 어떻게든 접할 수 있다. 누구라도 언제든 중독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 책은 중독이라는 주제에 대한 종합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독의 종류와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많은 개인과 단체들이 중독을 야기하는 악덕(Vice, 딱 와 닿지는 않는 단어지만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들에 대항해왔다. 금주령과 같이 법적으로 금지하여 어기는 사람을 처벌하는 등 비록 완전히 근절할 수는 없었지만 억제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흐름은 누구나 이러한 악덕에 노출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다.
중독은 개인적인 문제이며, 절제와 자기관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허나 오늘과 같은 쾌락의 비즈니스가 만연한 환경에서,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악덕에 대항하고 중독을 완전히 피할 수 있을까? 저자는 정책적으로도 함께 맞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무분별한 징벌보다는 세금, 연령, 마케팅, 판매/소비 면허 등에서 종합적이고 연속적인 억제가 필요하다.
'Book > 자기계발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리우난 (0) | 2021.07.18 |
---|---|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0) | 2021.03.16 |
협상의 법칙II #허브 코헨 (0) | 2021.02.08 |
협상의 법칙 I #허브 코헨 (0) | 2021.01.30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논리적 글쓰기 (1) | 2021.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