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메일로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메일(글)을 쓸 때는 생각 없이 쓸 것이 아니라 깔끔하고 명확하게 써야겠다'라고 생각해오던 중, 책을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글로 정리해 볼 것에 대한 친구의 권유에 힘입어 블로그 개설과 함께 집어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매대에 있는 글쓰기 관련 책 중 제목이 만만해 보이는 걸로 고른 거라, 저자가 <대통령의 글쓰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란 것을 당시엔 몰랐다.
엄마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잔뜩 늘어놓은 후 "엄마가 하는 말 알아듣겠어? 세 가지야. 첫째는 뭐, 둘째는 뭐, 셋째는 뭐" 하고 강조한다. 이때 엄마는 처음부터 세 가지를 염두고 두고 잔소리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말을 하면서 정리가 된 것이다. 말을 하다가 머릿속에서 내용이 정리된 경험. 내게도 많이 있다. 내용에 공감이 되니 더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글을 쓰기 전에 일단 말을 하다 보면 아래와 같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1. 생각을 얻는다.
2. 생각이 정리된다
3. 반응을 알 수 있다.
4. 글 쓸 때의 호흡과 운율을 준비할 수 있다.
5. 말을 할수록 양이 늘어난다
말과 글은 불가분의 관계다. 음성과 문자라는 표현 수단이 다를 뿐 모두 생각과 감정의 표현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먼저 말해보고 써라' 나도 이 글을 쓰는 지금 손가락과 입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배운 것은 바로바로 써먹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100% 창작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료가 필요하다. 저자는 책, 칼럼, 인터넷 등을 활용하며, 자료 속에서 특히 아래와 같은 것들을 찾는다고 한다.
1. 다양한 문체와 스타일
2. 인용할 거리
3. 참신한 시각이나 해석
4. 해법과 대안
5. 멋진 표현
글쓰기가 어려운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쓸 말이 없어서다. 이를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이 '메모'다. 뭐든 적으라 한다. 지식, 정보, 생각, 의견, 느낌, 주장, 기억을 그때그때 적어두면 이것이 하나하나의 블록이 되고, 그 블록 조각들로 집도 짓고 자동차도 만든다. 즉, 글을 쓸 수 있다. 예전에 방송에서 김영하 작가가 비슷한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났다. 뭐든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5년, 10년 뒤 이러한 메모들에서 새 글의 소재를 찾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메모를 시작했다. 이 블록이 모이고 모여 미래의 내 글 속에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라면서.
▷ 위 글은 책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말하듯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쓰여있어 어려움 없이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또한 적당한 유머와 함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녹여내어, 글쓰기 책이지만 따분하기보다는 오히려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덮은 후 빨리 뭔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나도 충분히 글을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결과가 지금 이 포스팅이다.
책의 내용이나 난이도 등을 고려해 봤을 때, 글쓰기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입문서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글쓰기에 대한 구체적인 스킬이나 글쓰기에 기본이 되는 어떠한 틀 같은 것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으니 책을 읽고자 하는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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