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에밀리 발세티스(Emily Balcetis)는 뉴욕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로, 주로 시각을 통한 지각 능력이 동기부여와 목표 달성, 감정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연구하고 있다. 물리적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황을 더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리적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인식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열심히 노력하는 것만이 성공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전부는 아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방법, 즉 관점을 잘 설계하는 것 만으로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본인을 비롯한 사업가, 운동선수, 예술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4가지 비주얼 전략은 다음과 같다.
º 초점 좁히기 (narrow focus)
º 구체화 (materializing)
º 틀짜기 (framing)
º 시야 확대 (wide bracket)
4가지 전략은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목표에 따라 적절한 선택과 활용이 필요한 일종의 도구(Tool)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초점 좁히기’와 ‘시야 확대’는 서로 상반되는 전략 같지만 사용해야 할 때가 다르다.) 이 4가지 비주얼 전략을 언제, 어떻게 활용하지는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어떤 목표든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명확해질 것이다.
같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4가지 비주얼 전략
1. 초점 좁히기 (narrow focus)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려면, 관심의 초점을 좁혀라.
목표를 정확히 설정해야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목표가 명확하고 가깝게 보일 때, 도전이 두 배를 쉽게 느껴진다.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가 하는 것을 결정한다.
: 새뮤얼슨은 달리면서 앞선 주자를 자세히 살핀다. 상대를 한 명 고르면, 가령 핑크색 반바지를 입은 주자라 치면, 그를 제친다. 이어 새로운 표적을 정하고 다시 그 사람도 제친다. 그녀는 멀어 보이는 목표를 정한 다음 이를 관리 가능한 부분으로 잘개 쪼개어 극복한다. 새뮤얼슨은 굴하지 않고 힘껏 분발하여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운다. 부분부분으로 쪼개어진 이 목표는 그녀를 지치지 않고 더 빠르게 한다.
새뮤얼슨은 마라톤의 마지막 4분의 1 구간에서 결승선에 이를 때까지 이렇게 한다. 각각의 새로운 세부 목표에 초점을 맞추도록 눈을 훈련한다. 어느 순간이 되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체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더 빨리 달리도록 동기가 부여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처음에는 멀어 보였던 더 큰 목표가 손에 잡힐 듯 가시권에 들어온다.
2. 구체화 (materializing)
되는 대로 일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성장하고 싶을 때, 계획과 과정을 구체화하라.
체크리스트, 비전보드 등을 활용해 목표를 세부적으로 나누어 단계별로 시각화하면 행동으로 옮기기가 쉬워진다. 최선의 계획은 의욕이 아니라 세세한 점검에서 비롯된다.
: 일부 학생들은 행동 계획을 구체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원하는 점수를 얻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단계를 시각화하라는 주문이었다. 강의 자료를 복습하는 시간과 별도로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마음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책상에 앉아 혹은 침대에 누워 시험 범위를 공부하고 강의 노트를 복습하는 자신의 모습을 시각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학생들은 이 시각화의 기술을 중간고사 당일까지 매일 연습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비전 보드를 이용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목표를 시각화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자신이 열망하는 결과를 마법을 부리듯 불러내고 높은 점수를 얻는 모습을 상상하라는 것이다. 이들도 중간고사 당일까지 이런 시각화를 매일 연습했다.
테일러 연구팀은 행동계획을 구체화한 학생들이 최대의 보상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그들은 더 일찍 공부를 시작했고 더 많은 시간을 시험준비에 썼다.
3. 틀짜기 (framing)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면, 시각적 틀을 통제하라.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을 재배치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틀을 통해 어떤 정보는 부각되고 나머지는 배제된다. 시각적 틀에 들어온 것이 사람의 인식을 형성하고, 행동을 만든다.
: 투레레의 강연을 본 사람이라면 그의 겁먹은 표정을 기억할 것이다. 그럼에도 투레레는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러면 앤더슨과 테드의 간부진은 어떻게 투레레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을까?
“관중석 군데군데서 친절한 눈빛을 보내는 사람을 대여섯명 찾는 거야. 그런 다음에, 이야기할 때 그들의 눈을 쳐다보렴.”
다른 사람의 얼굴을 살필 때, 우리 눈은 자연스럽게 행복한 얼굴보다는 화난 얼굴에 쏠리기 마련이다. 마음 흘러가는 대로 둔다면, 적대적인 신호를 먼저 감지하고 고무적인 신호는 놓친다. 청중 속에서 친근한 얼굴 5~6명의 찾아 틀을 짜라는 앤더슨의 충고는 적절했다. 그렇게 하면 청중 대부분이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호의를 느낄 수 있게 된다.
: 과일이나 채소, 저지방 단백질 같은 식품에는 녹색 꼬리표를 붙였다. 가장 건강한 품목을 의미했다. 그보다 영양이 떨어지는 품목에는 노란 꼬리표를 붙였고, 영양가가 적거나 아예 없는 것에는 빨간 꼬리표를 붙였다. 한두 달 뒤에 연구진은 카페의 선반 내용물을 재배치했다. 녹색 꼬리표가 붙은 식품은 눈높이에 배치했고 노란색과 빨간색 꼬리표가 붙은 식품은 눈높이에서 더 높거나 더 낮은 곳으로 시야에서 멀리 배치했다.
이렇게 변화를 주고 나서 24개월 후에 연구진이 고객의 구매 특징을 다시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적으로 녹색 꼬리표의 식품은 최초의 관찰 기간에 비해 구매량이 12% 증가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건강에 안좋은 발간 꼬리표 품목의 구매량은 20% 줄었다. (틀짜기 전략은 넛지(NUDGE :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와 유사하다고 느껴진다.)
4. 시야 확대 (wide bracket)
기회비용 때문에 더 나은 방향으로 틀지 못하고 있다면, 시야를 확대하라.
숲을 보아야 편향에서 벋어 날 수 있다. 시야 확대 기법은 초점을 넓혀 생각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안 보이던 가능성이
보이고, 목표를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결과를 낳는다.
: 사실 가장 성공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시야 확대 기법을 장려하는 시스템이다. 유혹을 피하고 체중을 중인 다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가령, 칼로리와 영양가를 기반으로 한 식단에 포인트를 부여한다. 매일 부여하는 포인트는 정해져 있다. 일일 할당량이 있기 때문에 참가자는 그날 먹은 다른 음식을 고려해 매끼 식사를 결정해야 한다. 또 매일 할당된 포인트를 전체 기간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식탁에 놓인 음식으로 초점을 좁히기보다 하루 동안 먹은 음식을 고려해 더 넓은 틀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를 모아 다른 날로 이월할 수도 있다. 하루가 끝날 시점에 이용할 수 있는 이월 포인트는 일주일의 유효기간이 있다. 이런 시나리오 틀에서, 하루 동안의 선택 가치는 주간 단위의 선택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내년의 목표를 세우고 있던 시점에 적절한 주제와 내용의 책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자기 계발 차원의 몇 가지 목표에 책에서 다룬 4가지 비주얼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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