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 모던>은 그리 유명한 책은 아니지만 <조승연의 탐구생활>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조승연 작가가 추천해주어 읽게 된 책이다. 막상 읽어보니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고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이 책은 한국의 근현대, 그중에서도 특히 1960년대 한국 개발 체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기원이 만주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4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이를 뒷받침할 많은 통계와 고증에 할애한다.
'만주'라고 하면 과거 고구려의 영토였다는것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다루는 만주는 20세기 초 일본 관동군의 만주사변의 결과로 건국된 '만주국'이다. (관련된 영화로는 '88년 개봉한 <마지막 황제>가 있다.) 이 만주는 한국의 역사에서 주류가 아닌 이유로 교과서 등에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에 만주가 끼친 영향을 보자면 놀라울 정도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건축 스타일, 사회조직, 문화 등은 사실 조선과는 그다지 닮아있지 않다. 단순히 서구화 때문이라고 하기엔 미국, 유럽과도 다르다. 작가는 그 답을 바로 '만주'에서 찾는다. 만주국은 1932~1945년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존재한 국가이지만,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지식인, 군인 등) 중에는 만주에서 태어나 자랐거나, 거주했던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우리나라의 사업화와 경제발전을 진두지휘한 박정희 대통령이 있는데 그는 1940년 만주의 신경군관학교 출신이다. (이후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다.) 이들이 만주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것들이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를 설명함에 있어 만주를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맺음말에서 작가가 '본 연구는...'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책은 하나의 연구결과와 같다. 나의 부족한 역량으로 그 방대한 양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만주 모던 - 교보문고
60년대 한국 개발 채제의 기원 | “싸우면서 건설하자, 배우면서 일하자!” 뚫고 메우고 파헤치는 속도전의 건설 시대, 60년대 한국.맨주먹으로 황무지를 일군 개척과 실험의 공간, 만주.만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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