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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경제경영

부의 대이동 #오건영 #달러 #금

<부의 대이동> 오건영 지음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많은 투자 관련 책들과 달리 <부의 대이동>은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의 흐름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경제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을 고려하고 쓴 책인가' 싶을 정도로 평소에 알고 싶었던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어 좋았다. '환율이 높아졌다', '달러가 강세다', '금리가 오른다' 등의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고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이 있을지 그다지 감이 없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환율과 금리에 대한 이해

출처 : https://pixabay.com/ko/

[환율 = 비교를 통해 완성되는 돈의 값] 환율은 두 화폐 간의 상대적인 가치이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환율은 기본적으로 '달러/원' 환율이다. 이는 '1달러는 사기 위해 몇 원이 필요한가?'라고 이해하면 된다. 즉, '달러/원'환율이 1,200원이라고 한다면, 1달러를 사는데 1,200원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1,200원이던 환율이 1,500원으로 올랐다는 것은, 예전에는 1,200원으로 1달러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젠 1,500원이 필요해졌다는 뜻이다. 즉, 달러/원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올랐다는 것으로, 어떠한 기준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달러의 가치가 상승했다', 또는 '원화의 가치라 하락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 상승 → 달러 가치 상승(달러 강세) & 원 가치 하락(원화 약세)

달러/원 환율 하락 → 달러 가치 하락(달러 약세) & 원 가치 상승(원화 강세)

 

[환율과 주가의 상관관계] 수출이 잘될 경우, 즉 무역흑자일 경우 국내에는 달러가 많이 유입된다. 달러 공급(유입)이 늘어나게 되니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달러/원 환율은? 역시 하락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무역 적자)는 마찬가지 이유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국내 경기가 좋아져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려고 한다. 국내 주식/채권을 사기 위해서는 원화가 필요하므로 외국인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꾼 후 국내 주식/채권에 투자하게 된다. 이때 국내 투자를 위해 필요한 원화의 가치가 오르게 되므로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게 되고, 주가는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마구 사들이면 달러/원 환율 하락 & 주가 상승의 조합이 나오게 된다. 반대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갈 때는 다시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서 되돌아가게 되므로, 달러/원 환율 상승 & 주가 하락의 조합이 나온다.

 

[채권과 금리] 기본적으로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을 마구 팔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그로 인해 채권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채권은 중도해지가 안 되는, 고정금리의 정기예금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주식과 같이 매매가 가능하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로 홍길동이 1년 만기, 금리 8%의 국채를 1,000만 원 치 샀다고 하자.(만기 시 1,080만원)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시중 금리가 20%까지 치솟았다.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국채는 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고 홍길동은 이를 팔고 싶은데 당연히 누구도 1,000만원에 이를 사주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홍길동은 900만원에 이 채권을 팔게 된다. (채권을 산 사람은 900만원으로 산 채권 만기 시 1,080만원을 받기 때문에 900만원에 시중금리 20%(180만원)가 적용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국가가 파산하지 않는 한 채권의 원금손실은 발생하지 않으나, 현금이 필요해서 중도에 팔아야 한다면 시중금리가 적용된 가격으로 매매가 될 것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서 자금을 빌리려고 하는데 이 경우, 국채 공급의 증가로 국채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또한 경기가 좋지 않아 시중에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돈을 구하려고 하니 더 높은 금리를 불러야 한다. 이처럼 국채 발행의 증가는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의 상승을 불러오게 된다.

 

[기준금리] 기준금리는 정책적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금리로 각국의 중앙은행에서 정한다. 한국은 한국은행,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이하 Fed)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은행은 7일 만기의 초단기 국채 금리를 기준금리 유지를 위한 Target으로 한다. 이 7일 만기 국채 금리가 1년, 5년, 10년 만기 등의 국채 금리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어 전체적으로 오르거나 내리게 한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정하고 이를 맞추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풀거나 흡수한다. 예를 들어 금리가 너무 낮아 너도나도 돈을 빌려 시장에 돈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부동산 등이 과열되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다.

기준금리에 따라 시장금리가 따라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특수한 대외 환경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국채를 대량으로 팔고 나갈 경우, 이로 인한 국채금리의 상승이 기준금리로 인해 내려가는 정도보다 더 큰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달러(Dollar)

출처 : https://pixabay.com/ko/

[지난 수년간 달러가 강세였던 이유] 2000년대 이후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가 팽창하기 시작하면서 저가의 노동력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의 우위를 점했다. 반면 수출시장이 막힌 미국은 내수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가계대출(신용 대출+주택담보 대출)을 늘렸고 사람들은 빚을 내서 집을 샀다. 그렇게 주택 시장 버블과 금융시장의 과열이 나타났고 이것이 꺼지면서 금융위기가 찾아오게 됐다. 이에 정부는 양적완화, 즉, 달러의 공급을 늘렸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었다. 이렇게 달러 약세는 2010~2012년까지 이어졌고 이때가 위안화나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시기이다.

그러던 중 2012년 하반기 이후 미국의 IT 산업을 중심으로 여러 기업들이 혁신적인 성장을 일구어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성장세가 두르러 지게 됐다. 마침 유럽이 재정위기를 겪게 되었고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경기 침제, 중국은 부채위기로 신음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세계의 자본은 미국으로 쏠리게 되었다. 미국 주식, 채권을 사기 위해서는 달러를 사야 하므로 달러가 강세가 이어졌다. 이후 Fed는 2014년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이후 순차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게 되면서 달러의 가치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즉, 미국 중앙은행인 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다른 나라 대비 독보적인 성작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앞으로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1. 2019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Fed는 제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 (+2020년 무제한 양적완화)

2.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법인세 감세로 인한 기업 부채 상승

3.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둔화로 국제유가 하락, 그리고 미국 셰일 산업의 위축

 

[달러 스마일]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나고 달러 약세가 나온다. 이로 인해 달러가 전 세계로 흘러들어 가고 달러 대출이 크게 늘게 된다. 낮은 금리로 많은 빚이 생기고 이 돈이 부동산/주식으로 흘러들어 가 과열 징후를 보이게 된다. 이때 Fed가 기준 금리를 높이면서 달러를 빨아들이게 되면? 달러를 빌린 대출자들은 자산을 헐값에 팔게 되고, 이 돈을 달러로 바꿔야 하는데(저금리로 달러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같은 사정으로 달러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즉,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달러의 가치와 환율이 초강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 그래프가 웃는 입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달러 스마일'이라고 한다.

정리하자면, 달러는 다른 자산 가치가 하락 때 혼자 가치가 오르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 달러는 위험을 대비하는 보험과 같은 역할로써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것을 추천함.

 

금(Gold)

출처 : https://pixabay.com/ko/

[금은 안전자산인가?] 안전자산이라고 하면 주식시장이 무너질 때 달러처럼 가치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금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과 유사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즉,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볼 수 없다.

 

[실물 화폐로서의 금] 금은 원자재, 귀금속, 실물 화폐의 3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지만 이 중 원자재나 귀금속으로서의 금은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실물 화폐로서 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물 화폐는 달러로 대표되는 종이 화폐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자산이라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금본위 화폐제로 한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금만큼만 돈을 찍어낼 수 있었지만, 1971년 이후 미국이 금본위 화폐제를 철폐하게 되면서 달러라는 종이 화폐가 금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 전에는 금 1온스당 35달러만 찍어 낼 수 있었다. 즉, 금 1온스의 가치는 35달러였다. 그러다가 달러는 계속해서 찍어내게 되니 금 1온스의 가치는 100달러, 200달러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시중에 풀리는 달러의 양, 달러 수요에 따라 금의 가격(가치)이 오르거나 내리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달러 공급을 늘리게 되면 금의 가격은 따라 오르게 되는 것이다. 거꾸로 금리가 오르거나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면 금의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현재 전 세계는 유래 없이 부채가 많아진 상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 중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바로 인플레이션을 통해 화폐의 가치를 내리는 것이다. 똑같은 1억원의 부채가 있더라도 처음 빚을 낼 때는 1억 원으로 서울의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는 가격이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아파트가 3억원이 되었다고 한다면, 아파트를 팔아 1억원을 값아도 2억원이 남게 된다. 이렇게 부채가 많은 정부들은 화폐의 공급을 늘려 빚의 실질 부담을 낮추고자 노력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물 화폐인 금의 매력이 높아지게 된다.

 

▶ 미국 역시 현재 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태이므로 제로 금리 장기화 및 양적완화를 통한 큰 폭의 달러 공급 확대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것을 추천함.


'달러를 사두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금을 사두는 것이 좋을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책 한 권이 완성됐다.

평소 뜬구름처럼 느껴졌던 달러와 금에 대한 흐름과 투자에 대해 새롭게 알게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그리고 달러와 금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 건 보너스인가 보다. (그 정도로 투자금이 넉넉히 않은 것이 함정이지만...;)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96831080&orderClick=LAG&Kc=#N

 

부의 대이동 - 교보문고

2020년 들어 코로나19가 불러온 혼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단행했던 미국은 그마저도 모자라 ‘무제한 양적완화’로 정책을 선회했다. 한때 안정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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