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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경제경영

돈의 감각 #이명로(상승미소)

<돈의 감각>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투자 관련 서적 중에는 '돈'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많다. 이전에는 다 비슷비슷한 내용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하지만 뒤늦게 투자 전선(?)에 뛰어든 후 여러 책을 읽어보니, 같은 주제라도 저자에 따라 보고 해석하는 관점이 다르고 수준 또한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돈의 감각>을 통해서는 돈의 특성과 이를 중심으로 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며 제목 그대로 돈의 감각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

 


출처 : https://pixabay.com/ko/

돈의 감각을 기르기 위한 경제 지식

현재의 화폐제도는 화폐의 실물 가치와는 상관없이 화폐에 표시된 1만 원, 10달러 등으로 통용되며, 이를 신용화폐 시스템 이라고 한다. 신용화폐는 그 화폐를 사용하는 국가 내의 구성원들이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화폐가치를 제도적으로 신뢰해야만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신뢰의 기초는 국가가 그 화폐를 세금으로 받겠다는 약속이다. 만약 백화점 상품권이나 구두 상품권도 국가가 세금으로 받겠다고 약속하면 그 순간 화폐가 될 수 있다.

 

과거 영국에서는 세금 지불 증서가 돈으로 사용된 적이 있었다. 농부들은 곡물 등으로 세금을 지불한 다음 세금의 양을 쓴 '탤리 스틱(Tally Stick)'이라는 나무 막대기를 증서로 받았다. 그리고 이 탤리 스틱은 시장에서 물건과 거래되며 돈과 같이 사용되었다. 물론 이 물건을 팔고 탤리 스틱을 받은 사람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전쟁 등으로 재정난에 빠진 영국 왕실은 세금을 걷기도 전에 미리 세금 증서인 탤리 스틱을 발행했다. 현재로 치면 국채를 발행한 셈이다. 이들은 금화 제작자들에게 이 탤리 스틱과 금을 교환했다.
이는 영국 왕실이 나중에 받을 세금을 미리 당겨 쓴 것이며, 나중에 세금을 걷어서 갚겠다고 한 것과 같다.
왕실 대신 국가, 금 세공사 대신 투자은행, 탤리스틱 대신 국채, 금 대신 돈을 적용한다면 현재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즉, 돈은 국가가 세금을 걷어 갚겠다고 미래의 소득을 담보로 당겨 쓰는 빚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의 통화량이 증가하면 빚도 증가한다.]

예를들어 A은행에 1,000달러가 있다면 A은행은 1:10의 지급 준비율로 900달러까지 빌려줄 수 있다. 시민B가 이 900달러를 빌려 시민C에게 물건을 사고 시민C는 물건을 팔아 번 본 900달러를 A은행에 예금한다. 그럼 A은행은 또 1:10의 지급 준비율로 810달러를 누군가에게 빌려줄 수 있다. 시민D가 810달러는 빌려 시민E에게 어떤 물건을 사고 시민E는 810달러를 A은행에 예금한다. 그럼 A은행은 또 729달러를 빌려줄 수 있다. 이렇게 최초 1,000달러를 가지고있던 은행에 의해 시장에는 훨씬 많은 양의 돈(빚)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신용창조(시스템)이라고 한다.

 

경제 사이클을 알아야 돈이 보인다.

[가격 결정의 두가지 요인]

물건의 가격은 언제 오를까?

  1. 물건이 귀해진다.

  2. 시장에 돈이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에 대한 원인으로 정부와 미디어는 1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물건은 흔해지므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다면 집 짓는 기술이 발달해서 더 빠르고 싸게 지을 수 있게 되었음에도(더해서 인구는 감소되고 있는데)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시장에 돈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돈이 많이 늘어난 것은 누군가가 더 많은 돈을 빌려서 썼기 때문이다. 돈은 곧 빚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사람들은 소득이 증가해서 돈의 양이 늘어났다고 착각했을 뿐이다. 돈은 낮은 이자율로 쉽게 빌릴 수 있으면 더 많이 빌려서 다른 물건과 교환하기에 당연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가격은 물건의 수요보다 시중에 풀린 돈의 양에 따라 좌우된다. (어떤 지역의 아파트 값이 치솟은 이유는 인구가 갑자기 늘어 수요가 폭발했다기보다, 이자율이 낮아 돈을 쉽게 빌릴 수 있었고, 해당 지역에 돈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돈의 감각 中

[경제 사이클의 기본 원리]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는 점심값이 없어서가 아니라 집을 사거나 사업을 시작하거나 차를 사는 등 큰돈이 필요할 때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자율이 낮으면 큰돈이 들어가는 부동산, 자동차 등의 가격이 우선 올라간다. 빌린 돈으로 부동산, 자동차 등을 구입하고 나면 이 돈은 부동산 없자, 건설회사, 자동차회사, 부품회사 등에 지불된다.

그다음 이 돈은 노동자들에게 지불된다. 이렇게 노동자들에게 지불된 돈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이 사이클을 돌고 나서야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즉, 통화량 증가가 물가지수에 나타나는 경우는 우리같은 개개인에게 돈이 풀리는 마지막 단계이다. 물가가 올라 힘들다고 하면 중앙은행과 정부는 낮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줄 테니 천천히 갚으라고 하고 결국 물가는 더 오르고 우리의 빚은 점점 더 늘어난다.

물가지표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제 전체에 돈(통화량)이 얼마나 늘어가는가? 이것이 중요하다.

 

[경제는 어떻게 선순환 되는가]

TV에서는 '물가 안정'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실제 중앙은행의 주목적은 '물가 안정'이 아니라 '통화량 조절'이다.

경제성장률은 전년도와 올해의 GDP(국내총생산)를 비교하여 산출한다. 그런데 GDP는 오로지 화폐 거래만을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시골의 부모님이 수확한 농산물을 공짜로 나누어 줄 경우, 자녀들은 이를 통해 경제적 도움을 받았겠지만 화폐가 오고 간 것이 아니기에 GDP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오로지 화폐 거래가 있는 재화와 서비스만이 객관성을 가지며, 이것이 GDP를 측정하는 기초가 된다.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화폐 거래가 많아져야 하는데, 화폐는 결국 돈이고 그 돈은 바로 빚이다.

즉, 누군가가 돈을 많이 빌려야만 경제가 성장할 수 있고 그럴 때 우리의 삶이 나아진다는 말이다.

경제성장이 지속되는 한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난다. 


위에 정리한 내용은 극히 일부이다. 이미 알고 있던 시시한 내용인가? 나는 사실 몰랐던 내용을 많이 알게 되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빚은 당연히 없는 것이 좋고 빌린 빚은 빨리 갚아야 하지만 경제성장 측면에서는 빚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니. (물론 늘어나는 속도가 중요하므로 중앙은행은 금리를 통해 이를 조절한다.)

 

이밖에도 개인이 관심을 가지고 책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찾아보지 않는다면 몰랐을 내용들이 포함되어있다. 아직 경제 상식과 개념이 충분치 않은 사람에게 신용화폐시스템의 관점으로 경제를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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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감각 - 교보문고

《월급쟁이 부자들》의 저자, 경제 분야 유튜버 상승미소 이명로가 객관적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단단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쉽고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하는 『돈의 감각』. 요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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