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었을 당시 AI가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허나 내 주변에서의 직접적인 변화는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 열풍뿐 아니라 최근 회사의 신입사원 연수를 메타버스 내에서 실시하는 등 새로운 IT 기술들은 코 앞까지 다가온 것을 넘어 이미 세상에 자리 잡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런 IT 기술들에 대해 잘 알거나 사용하고 있지 않는 내가 더 이상 '젊은 세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앞으로 세상과 우리가 사는 방식을 바꿔나갈 새로운 기술들이 무엇인지 알고 싶기는 한데, 하나하나 공부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각 분야의 전문가가 7가지 기술에 대해 알기 쉽게 1권에 정리해 놓은 책이 있다니. 나와 같이 전문가가 될 필요까지는 없으나 이 기술들이 대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고 원리가 무엇이며, 앞으로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알고싶은 보통 사람들을 정조준해서 만들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더 관심이 있는 분야는 전문 서적을 추가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세븐 테크란?
인공지능 / 블록체인 / VR/AR / 로봇공학 / 사물인터넷 / 클라우드 컴퓨팅 / 메타버스
상상 그 이상의 IT 기술, '세븐 테크'
IT 기술이 만들어낸 첫번째 거대한 사이클은 컴퓨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기까지의 1980년대 말부터 2000년대 말까지의 'PC.윈도우.인터넷 사이클'이라고 부를 수 있다.
개인에게 PC가 보급되고 구글과 네이버,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가 이 시기에 등장했는데, 이로써 누구나 클릭만으로 검색 엔진을 통해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야말로 지식의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두 번째 사이클의 주체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로서, 다른 말로 '모바일 사이클'이라고 할 수 있다. 모바일 사이클은 스마트 폰이 판매된 2007년부터라고 볼 수 있으며, 여기서 부상한 기업이 바로 스마트폰의 주도권을 거머쥔 애플과 구글이다. 모바일 시대에는 검색 엔진보다도 스마트폰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회사가 더욱 중요해졌다.
세븐 테크는 이미 2020년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세 번째 사이클의 핵심으로써, 앞으로의 세상을 그 어느 때보다도 혁신적으로 뒤바꿔놓을 일곱가지 IT 기술을 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로봇공학,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VR/AR), 그리고 메타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메타버스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한 첫 번째, 두 번째 거대한 사이클은 약 20년의 주기로 교체되어왔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까지 20년씩이나 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기술이든지 시장의 주류가 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가격이 떨어져 공급이 쉬워져야 한다. 또한 사람들이 새로운 소프트웨서 사용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게다가 다른 여러 기술들과 함께 접목되어 원활하게 퍼져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설사 기술이 빠르게 진전된다 하더라도 경제성이라든지 기타 제반 여건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세 번째 사이클은 빨라야 2025년 무렵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런데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그보다 5년 정도가 더 앞당겨져 2020년에 이미 시작된 것이다.
1. 궁극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공지능'
우리가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것은, 사람처럼 생각하는 무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기계, 목표를 최적화하는 기계를 만드는 일이다. 이때 인공지능은 어떤 존재가 아니라 도구에 불과하다. 즉, 인공지능은 주어진 목표를 위해 적절히 행동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론이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어디까지 진보했을까? 체스나 퀴즈, 바둑, 장기, 아타리 게임에서는 이미 인간을 이기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 보청기, 인공지능 에어컨, 인공지능 전자레인지 등도 나오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아직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실수가 잦은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실수가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종류라면 극도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현재 인공지능을 응용해서 성공하고 있는 분야들은 모두 인공지능의 실수가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2. 우리에 의한, 우리를 위한 '블록체인'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물건을 사고 대금을 지불하는 방법에는 신용카드와 현금이 있다. 신용카드는 편리하지만 내가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가 모두 추적당한다.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금을 지불하는 방법은 신용카드밖에 없다. 결국 인터넷 공간에서 물건을 사면 내가 어디서 무엇을 샀는지가 다 추적된다는 말이다.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암호학자인 데이비드 차움 박사는 이것을 일종의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보았다. 그래서 인터넷 공간에서도 추적당하지 않는 화폐를 생각해내고, 1988년 '추적 불가능한 결제 시스템'이라는 논문을 통해 인터넷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추적 불가능한 디지털 화폐를 제안했다. 이것이 전자화폐의 시초다.
전자화폐를 만들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전자화폐를 만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차움박사가 했던 방식으로 은행을 끼고 만드는 것이다. 이를 중앙 집중형 전자화폐라고 한다. 또 하나는 은행을 배제시킨 상태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으로, 이를 탈 중앙형 전자화폐라고 한다. (탈중앙형 전자화폐의 대표가 바로 비트코인이다.)
블록체인의 원리를 보자.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은행 없이 어떻게 복사해서 쓰는 가짜 돈을 잡아내는지를 알아보자는 것인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보통 도둑은 경창이 잡아주지만 경찰이 없을 때는 시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서 스스로 보호하는 것과 같다. 원래 은행이 위폐를 잡아내야 하지만 은행이 없으면 전자화폐 사용자들이 십시일반 힘을 합해 은행의 역할을 대신한다. 인터넷에서 비트코인 프로그램을 내려받으면 크게 두 가지 프로그램이 내 PC에 설치된다. 하나는 전자지갑 프로그램으로, 인종의 통장 같은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블록체인 프로그램인데, 이것이 365일 24시간 동안 계속 감시하면서 위폐를 잡아내는 역할을 한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여러 사람의 PC 파일에는 일종의 장부가 있으며, 어떤 일련번호의 코인이 사용될 때마다 모든 이들의 장부에 해당 정보가 계속 기록되게 되는 것이다. 때문이 특정 일련번호의 코인을 사용하고자 할 때 장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잘못된 방법(코인을 복사해서 사용하는 등)이라는 것이 판명나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특징은 네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중앙의 관리기관이 필요 없다는 탈 중앙화이다. 두 번째는 영구 보존성이다. 일단 블록체인에 데이터가 기록되면 그것을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블록체인의 사용자가 3명에 불과하다면 3명의 동의를 구해 데이터를 모두 수정할 수 있겠지만, 만약 사용자가 1억명이라면 1억 명의 PC에 있는 블록체인을 다 수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특징은 투명성이다. 사용자들은 모두 똑같은 블록체인을 PC에 갖고 있으니 누구나 똑같은 데이터를 평등하게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특징은 가용성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 중 한 명의 PC가 해킹을 당해 블록체인이 지워졌을 경우 다른 사용자에게서 복사해올 수 있다. 즉,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른 시간 안에 원상복구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많이 이야기되는 대체불가토큰, NTF 역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것이다. 디지털 상의 특정 물건(?)이 원본 또는 진품인지를 블록체인에 등록하여 증명하는 것이다.
3. 완전히 현실적인 디지털, 'VR/AR'
가상현실, 즉 VR(Virture Reality)이라는 것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고글처럼 생긴 특수 장비를 눈앞에 착용해서 컴퓨터그래픽 등으로 구현한 가상의 공간을 보게 하는 기술이다. 다시 말해 사용자의 시야를 가리는 특수한 장비를 통해서 현실과는 다른 완전한 가상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2018년 개봉된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좋은 예이다.
AR(Augmented Reality)는 증강현실로서, '포켓몬 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폰을 켜고 주변의 어느 한 부분을 비추면 스마트폰 화면 속에 가상의 물체나 이미지들이 더해져 나타나는데, 이처럼 현실 위에 가상 이미지가 입혀진 것이 바로 AR이다.
다음으로 MR(Mixed Reality), 혼합현실이 있다. VR이나 AR보다 최근에 나온 개념인 MR은 말 그대로 혼합된 현실로,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6곳이 VR/AR 관련 상품을 출시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인 이커머스에서도 AR/VR 기술의 활약은 눈부시다. AR/VR 기술이야말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주는 '메가트렌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및 치료 서비스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메타버스 역시 AR/VR 로 이루어지는 만큼 앞으로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4. 인간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로봇 공학'
코로나19가 기술들의 발전을 앞당기고 있는 지금, 가장 빠르게 세상을 바꿀 기술을 하나 꼽자면 단연 '로봇'이다. 세븐 테크 중 유일하게 실제 손에 잡히는 테크놀로지이자, 온라인 세상의 기술을 물리적 세상으로 가져오는 힘을 갖고 있는 기술이 바로 로봇이기 때문이다.
로봇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라벡의 역설'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역설은 카네기멜론대학교의 로봇공학자 한스 모라벡 교수가 정리한 문장으로, 단 한 문장으로 로봇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는 받는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로봇에게 어려운 일이 인간에게는 쉽다."
이 문장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전부 대신하게 될 거라는 예언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로봇의 일은 '인간이 하기 싫은 일'이 될 것이며, 인간은 여전히 인간만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하는 일 중에서 로봇에게 시킬 수 있는, 인간의 창의성이 필요 없는 일이 무엇인지, 또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것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고민하자. 그 생각을 인공지능 로봇 사업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을 진화시켜보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다르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듯, 로봇이 만들 미래를 예상해본 자만이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5. 새로운 문명의 표준,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을 명시하는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말 그래도 사물에 인터넷이 붙어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인터넷이 함께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사물은 단순한 사물이 아닌 '만물'이라고 해서 'Internet of Everything'이라는 뜻의 IoE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이 정도로 사물인터넷은 오늘날 디지털 사회에서는 필수적인 기술이자 당연히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사물인터넷을 정의하자면 각종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해서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사물인터넷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CCTV 역시 촬영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내 누가 침입했는지를 판단하고 대응할 수도 있고,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무인결제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서비스를 IoT 사업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물인터넷이 되려면 유무선 통신 모듈, 무언가를 특정하는 센서 모듈, 데이터 처리 모듈들이 필요한데, 사실상 IoT 안에는 컴퓨터 하나의 기능이 통째로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초기의 IoT는 덩치도 크고 매우 고가의 제품이었다. 그러던 것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금의 스마트폰처럼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뛰어난 사물인터넷이 등장한 것이다.
집 안의 온갖 기기를 말로 작동시키고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며 온갖 편의를 누리는 스마트 홈,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 등 IoT 제품은 모든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앞으로 IoT는 직업, 라이프 스타일, 교육, 투자 등 여러 방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치에 주력하는 애플, 자율주행차에 전력투구하는 테슬라,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아마존 등 세계 10대 기업들은 IoT 기술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IoT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렇듯 IoT 기술은 교통, 금융, 유통 등 앞으로 다양한 산업의 판도를 바꿔갈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 이와 같은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상의 모든 것을 혁신하는 디지털 문명을 맞이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6. 낯설지만 익숙한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지만, 다른 세븐 테크 기술과 마찬가지로 이미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함께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클라우드의 영어 'cloud'는 '구름'을 의미한다. 마치 하늘에 높이 뜬 구름처럼, 컴퓨터에서 파일을 저장할 때 컴퓨터 내부가 아닌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 저장할 수 있는데 이를 클라우드라고 한다. 이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꼭 내가 작업한 컴퓨터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나 작업한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마치 하늘 위에 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구름이 되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보면 거대한 공장에 서버들이 줄지어 있고,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유명한 클라우드 회사들은 수천만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미국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중국의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이러한 컴퓨팅 자원을 어마어마하게 구축해놓은 기업들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KT 등에서 클라우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역사를 보면, 예전에는 내가 필요한 컴퓨터의 성능과 저장공간 등을 직접 구축해서 내 건물 안에 서버를 두고, 내가 직접 모든 것을 운영했다. 그게 예전 방식의 IT다. 반면 클라우드 세상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단지 내가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내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면 된다. 대신 다달이 비용을 지불한다.
이는 예전에는 자신의 돈을 집 안의 금고에 보관했다면 은행이 생기면서부터 은행에 보관하는 것과도 같다. 전기를 예로 들면, 내가 필요한 전기를 직접 발전시켜 쓰지 않고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를 빌려 쓰는 것이다. 콘센트에 꽂아서 쓰고 비용만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전 세계 IT 시스템의 약 5%만이 클라우드에 올라 있고 나머지 95%는 이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시스템들이 클라우드로 옮겨갈 것이고, 여기서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 MSP(Magaging Service Provider)의 일이다. 클라우드 MSP는 한마디로 클라우드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들은 컨설팅부터 시스템 구축은 물론 사후 서비스까지 클라우드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다. 이 산업은 클라우드와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MSP의 성장은 이제 겨우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 '공유'이다. 내가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내가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쓴다는 것. 소유하지 않고 공유한다는 것. 이 개념을 완전히 습득하고 클라우드로 가는 세상에 적극적으로 합류하자.
7. 또 하나의 나를 꿈꾸는 세상, '메타버스'
메타(Meta)는 초월이고, 버스는 유니버스(Universe), 즉 세계를 의미한다. 측 초월과 추상을 일컫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가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의 경이 그 자체다. 콜럼버스가 지구촌 미지의 땅을 발견하기 전까지 우리는 그곳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물론 원주민들이 살고 있기는 했지만, 새로운 발견의 순간부터 그 땅은 거대한 신대륙으로 변모하면서 지구 발전의 용광로가 되었다. 메타버스도 그렇다. 원래 존재하지 않던 땅이었지만 우리가 발견하고 만들어가면서, 더 거대한 신대륙, 새로운 테라포밍의 터전이 되는 것이다. (테라포밍은 인간이 살지 못하는 외계행성을 개조하여 인간의 생존이 가능하게끔 지구화하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2021년 8월 초에 국회에서는 재미있는 논의가 한 가지 있었다. 다양한 외국계 메타버스 플랫폼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하고 국내에도 메타버스를 자꾸 만든다고 하니, 국회에서 대체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두고 논의한 것이다.
그때 나왔던 메타버스 정의가 이렇다. "인간이 나를 상징하는 또 다른 상징물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온라인 세상." 이를 줄이면 "아바타로 살아가는 온라인 세상"이다. 여기서는 '아바타'와 '살아가는' 이 두 가지 개념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들은지는 꽤 되었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아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세상에 자꾸만 뒤처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일단 세븐 테크가 각각 무엇이고 그 기본적인 내용과 개념을 이해했다는 것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겠다. 게다가 조금 알게 되니 더 관심이 생긴다. 과거 인문학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이과, 문화 할 것 없이 인문학적 소양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테크'가 그러한 위치가 된 것 같다. 다가올 세상에는 모두가 이러한 신기술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지금 집에서 세상 모르고 뛰고 기어 다니고 있는 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지금과는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때까지 나 역시 세상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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