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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과학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제목도 왠지 흥미롭다. '엄청 유명한 책이니 나도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대학 시절 야심차게 구매했으나 당시에는 생각보다 내용이 어려워서인지 다 읽지 못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세계적인 석학들이 본인들의 연구 결과에 대해 쓴 책들은 대부분 어려웠던 것 같다. 물론 저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쉽게 쓴 것일 테지만 전문 용어나 개념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대부분 번역서인 것이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인 듯하다.

 

어쨌건 아직까지도 과학분야의 독보적인 스테디셀러 중 하나이고, 이미 10년 전의 내가 사서 책장에 꽂아두기까지 했으니 이번에는 진득하게 마지막 장까지 넘겨보았다.


 

출처 : https://pixabay.com/ko/

 

[자기 복제자 그리고 생존 기계]

생물은 자신과 같은 종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까? 아니면 같은 무리, 가족과 같은 집단을 위해? 그것도 아니면 자신을 위해? 저자는 '생물은 유전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내가? 아닌데? 난 그런 생각 안 해봤는데?"

 

하지만 책에 따르면 우리는 무의식 중에 유전자의 최대 이득을 위해 행동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생물, 즉 개체는 자기 복제자라 불리는 유전자를 위한 생존 기계일 뿐이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유전자를 잘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넘겨 퍼뜨리는 것이다.

여기에서 책의 주장과 표현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람이 사는 목적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와 같이 단순히 유전자와 진화의 관점에서 보는 정의일 뿐이니 흥분할 필요는 없다.

 

어떤 긴박한 상황이 생기면 아들 대신 내가 희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답은 당연히 "그렇다"였다. 그런데 이것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여러 개체들의 행동 분석이 가득하며, 이는 꽤 흥미롭다.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은 어렵지만 단순하게 말한다면, 이 책은 '우리 안의 유전자가 우리를 조종하고 있고, 우리는 단지 유전자를 보관하고 후대에 전해주는 기계일 뿐이라는, 어찌보면 공상과학소설과도 같은 저자의 진화론에 대한 관점과 이론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여담이지만 이 책에은 밈(Meme)이라는 단어와 개념이 등장한다.

"자기 스스로를 복제하여 세대를 이어 자기 자신을 보존하는 생물학적 존재를 DNA(유전자)라 한다면, 하나의 완성된 정보(지식, 문화)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과 문자를 매개체로 세대를 넘어 보존, 전파되는 것"으로 정의되는데, 설마 하는 생각에 찾아보니 요즘 인터넷 상에서 자주 쓰이는 '밈'이라는 표현이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본인이 40년 전 만든 이 단어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2021년 한국에서 이렇게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면 저자가 매우 흥미로워할 것 같다.

 

비록 개인적으로 쉽고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흥미로운 내용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진화'라는 분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벌써 읽어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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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40주년 기념판) - 교보문고

1976년,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과학계와 일반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세기의 문제작으로 떠오른 『이기적 유전자』는 40년이라는 세월의 검증을 거치며 그 중요성과 깊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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